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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미용 시작, 늦을까? 아니면 지금이 정답일까 31살 미용인턴 지훈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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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아닌, 근거로 선택하는 방식

30대에 미용의 길을 고민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30대에 미용을 시작하는 건 늦은 걸까요 ? 아니면 오히려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나이일까요. 오늘은 회계사라는 안정된 진로를 내려놓고, 31살의 나이에 완전히 새로운 길인 미용에 도전한 한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홍대 마브로샵에서 인턴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지훈은 충동이아닌 근거를 쌓고 선택하는 방식으로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은 맞이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가 같은 고민 속에 있다면, 지훈의 이야기가 하나의 힌트, 하나의기준 혹은 가능성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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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의 길, 그리고 공허함

지훈의 시작은 미용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회계사, 안정적인 직장, 부모님이 좋아하는 길 누가봐도 전형적인 직장인의 길 이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 지훈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됐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이 맞나? 아니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는건가 ?”

그 물음은처음엔 작게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더 선명해졌고. 그리고 결국, 삶의 방향을 다시 묻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회계사를 준비하던 그 시절 ‘성공’의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 

지금 돌아보면 그때 성공 기준은 내 기준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이 좋아하는 안정적인 직장, 사회적으로 설명하기 쉬운 직업, 그리고 어느 정도 보장된 미래. 사실 회계사를 꿈꾼다기보다 그 길이 그냥 정해진 흐름처럼 느껴졌어요. 경제학과를 들어간 이유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재미있었던 적은 거의 없었어요. 그냥 해야 하니까 하는 느낌. 그러다보니 몸도 마음도 점점 지치더라고요. 그래도 포기는 하지 않았어요. 그냥 계속 버티며 살았죠. 근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진짜 내가 원하는 길인건가 ? 그게 시작이었어요.

파리, 그곳에서 본 ‘일하는 방식’

지훈의 흐름을 바꾼 순간은 파리 교환학생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유럽에서 만난 사람들은 커리어를 정할 때 머릿속에서만 고민하지 않았으며. 그들은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고, 그 경험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Q. 파리 교환학생의 경험, 지훈님에게 어떤 결정적 영향을 남겼나요 ?

해외에서 지내면서 가장 다르게 느껴졌던 건 ‘결정을 하는 속도’ 그리고 ‘경험’ 이였어요. 그 친구들은 무언가를 선택하기 전에 미리 해보는걸 당연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졸업도 하기 전에 전혀 다른 산업군에서 인턴을 서너 번씩 경험하고, 방학도 그냥 쉬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어떤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집중되는지 확인하는 시간’ 이었어요. 3개월 길어야 6개월 그정도면 감이 오니까요. 그걸 보고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어요. ‘아, 나는 너무 고민만 하고 있었구나’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는게 아니라 해보고 나서 결정해도 된다는걸 그때 알았어요. 그 이후로는 먼저 움직여보고 판단하는 방식이 자연스러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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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을 선택하기까지, 충동이 아닌 검증

Q. 그러다 미용이라는 선택지에 도달한 건 어떻게 시작된거였나요 ?  

어느 날 번쩍 미용이 하고싶어졌다. 이건 아니였어요. 저는 성격상 뭔가를 하다가 갑자기 그만두고 다른 걸 시작하는 타입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미용을 선택하기 전 다양한 가능성을 스스로 검증해봤어요. 패션 회사 공채부터 시작해서 타일 시공, 미장 같은 전혀 다른 분야 일자리까지 커뮤니티 후기, 실제 경험담, 조건 환경 등을 찾아보면서 많은 걸 비교했어요. 그러면서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했어요. “나는 어떤 환경에서 오래 버티는 사람인가?” “무엇을 할 때 흥미가 생기는가?” 그 질문에 스스로 답하기 시작하니까 점점 선명해졌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 미용이라는 선택이 떠올랐고, 고민이아닌 거의 클릭에 가까운 직감이었죠. 

늦은나이 ? 아니, “내 타이밍에 알맞게 온 것”

Q. 미용의 세계로 들어왔을 때 불안하거나 두렵진 않았나요 ?  

솔직히 처음엔 당연히 불안했어요. 미용을 시작할 때 이미 30대였고, 주변엔 자리 잡은 친구들부터 시작해서 결혼한 친구까지, “내가 늦은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은 자연스러웠죠. 근데 이상하게 그 생각이 저한텐 부담이 아닌 동력으로 다가와줬어요. 늦었다는 감각이 있으니까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어요. 대충 해볼 수는 없다라는걸 알고있으니 오히려 저를 지금까지 움직이게 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지금은 전혀 늦었다는 생각은 없어요. 오히려 그동안의 경험 덕분에 지금 이 일을 훨씬 진지하게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늦게 시작한 게 아니라, 올 수 있는 타이밍에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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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목표

Q. 미래의 목표가 있다면요 ? 어떤디자이너가 되고싶으신가요.

너무 먼 목표를 잡으면 오히려 지금 해야 할 것들을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은 눈앞에서 배울 수 있는 것, 내 손으로 익힐 수 있는 것, 그걸 차근차근 쌓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다만 확실한 방향 하나는 있어요.

“고객과 오래 가는 디자이너”

3-4주마다 자연스럽게 찾아오고, 머리를 하고 나가면 다시 일상에서 자신감을 느낄 수 있게해주는, 그런 신뢰를 쌓는 디자이너요. 그게 쌓이다보면 매출이든 타이틀이든 따라오지않을까요 ? 지금은 속도를 내기보다, 오래 갈 수 있는 속도로 가는 것. 그게 지금 저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Q. 늦은나이, 미용의 진로를 고민중인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얼마나 어렵고 힘든 시간인지 알기에, 쉽게 ‘그냥 도전하세요!’ 라는 무책임한 말은 하고싶지않네요. 대신 충동 말고 근거를 쌓으라고 답변하고싶어요.

스스로 충분히 정리해보고, 해결 가능한 단계까지 왔다면 그떄 움직여도 절대 늦지 않아요. 제가 그렇게 선택했고, 지금도 후회 없는 방향으로 가고있어요. 

오늘 만나본 지훈의 이야기는 ‘늦게 시작해도 된다’ 라는 위로가 아니였습니다. 그는 준비 없이 뛰어들지 않았고, 충분히 검증한 뒤 결정했죠. 결국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방향과 이유, 그리고 그 선택을 계속 갈 수 있는 내적 기준입니다. 어떤 길이든, 충분히 따져보고, 감정이 아닌 근거로 선택했다면 그 선택은 늦은 것이 아니라 도착해야 할 때 정확히 온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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