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K-A-BOO | 1977년, 도쿄에서 시작된 새로운 기준
1977년, 도쿄 오모테산도에 PEEK-A-BOO가 문을 열었다. 서양에서 익힌 기술을 일본의 미용 환경에 맞게 발전시키려는 시도는 이곳을 중심으로 이어졌고, 점차 PEEK-A-BOO만의 커트 철학과 교육 체계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 중심에는 커트를 단순한 감각의 영역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태도가 있었다. 헤어디자인에는 디자이너의 감각과 미적 판단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실제 형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두상과 모발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부분에 무게를 남기고, 어떤 각도로 모발을 들어 올리며, 서로 다른 길이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커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선택은 최종적인 형태에 영향을 미친다. PEEK-A-BOO가 발전시켜 온 커트 기술은 이러한 선택을 단순한 경험이나 감각에만 의존하지 않고, 구조와 원리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해진 스타일을 얼마나 비슷하게 재현하는지가 아니다. 왜 그 위치에서 자르고, 왜 그 각도를 선택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것. 이러한 이해가 쌓일 때 디자이너는 서로 다른 두상과 모발을 마주하더라도 자신이 의도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