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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은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평생 제자리걸음일 수 있다

미용을 하다 보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들이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다운펌 후에는 중화를 해야 한다는 말도 있고, 절대 안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펌보다 염색이 더 손상된다는 주장도 있으며, 반대로 염색보다 펌이 더 손상된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이 떠오릅니다.

“도대체 누가 맞는 걸까?”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질문 자체가 잘못된 접근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맞는가가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맞는가이기 때문이죠.

사실 미용만 그런 것은 아니다

이 현상은 비단 미용 업계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커피는 몸에 좋다는 연구도 있고, 몸에 좋지 않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운동 역시 아침 운동이 좋다는 주장과 저녁 운동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공존하죠.

그렇다면 이들은 모두 틀린 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그렇지만은 않은데요.

대부분의 경우, 그 주장에는 특정한 조건이 존재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맞고, 어떤 상황에서는 효과적이며, 특정한 환경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겠죠. 즉, 우리가 흔히 접하는 수많은 의견들은 정답과 오답의 문제가 아니라 조건과 상황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용이 어려운 이유

미용이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미용은 늘 다른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인데요.

같은 단발 디자인이라도 고객마다 두상과 모량이 다릅니다.
같은 염색이라도 기존 시술 이력이 다르며, 현재 모발에 남아 있는 색소와 손상도 또한 다르죠. 또 같은 펌이라도 모발의 굵기와 탄성, 약제 반응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고객의 생활습관과 손질 방법까지 더해지죠.

매일 고데기를 사용하는 고객과 또는 스타일링을 잘 하지 못하는 고객, 스타일링 빈도, 관리 습관 역시 결과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미용은 하나의 레시피로 설명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건데요.

즉, 미용사는 단순히 기술을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원리가 중요하다

많은 교육이 결과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 스타일은 이렇게 자른다.
이 컬러는 이렇게 만든다.
이 펌은 이렇게 말아야 한다.

물론 이런 교육은 빠르게 습득하기에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조금만 조건이 달라져도 응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두상이 바뀌고, 모질이 바뀌고, 고객의 요구가 달라지는 순간 기존에 외웠던 방법은 한계를 드러냅니다.

반면 원리를 이해한 사람은 다릅니다.

왜 볼륨이 형성되는지, 왜 컬이 늘어지는지, 왜 색이 탁해지는지, 왜 손상이 발생하는지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져도 새로운 해답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원리는 정답을 외우기 위한 지식이 아닌, 상황에 맞는 답을 찾기 위한 기준입니다.

미용인들이 염색을 어려워하는 이유

사실 많은 미용인들이 염색을 가장 어렵게 느끼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염색은 단순히 레시피를 따라 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현재 명도는 어느 정도인지, 언더톤은 무엇인지, 기존 시술 이력은 어떠한지, 어떤 색소가 남아 있는지, 목표 색상은 무엇인지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같은 레시피를 사용해도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으며. 그래서 염색은 특히 원리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명도와 색상환, 언더톤, 산화염모제의 작용 원리, 색소의 중첩과 상쇄 원리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비로소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염색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원리보다 결과를 먼저 배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좋은 미용사는 정답을 외우지 않습니다. 대신 왜 그런 결과가 나오는지 이해합니다. 누가 맞는가보다 왜 맞는가를 고민합니다.

원리를 이해한 사람은 새로운 스타일이 등장해도,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어도, 새로운 교육을 들어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합니다.

결국 미용은 정답을 암기하는 직업이 아니라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하는 직업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가 쌓일수록 디자이너의 성장 속도는 점점 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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