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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디자인은 어디서 시작될까, 유행보다 오래 남는 기준

좋은 디자인은 어디서 시작될까 유행보다 오래 남는 기준

SNS를 열면 매일 새로운 스타일이 등장합니다. 강한 컬러, 과감한 커트, 눈에 띄는 디자인.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작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반대로 처음 봤을 때는 자극적이지 않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세련되게 느껴지는 디자인들이 있죠.

그 차이는 어디에서 시작될까요.

이번에 소개하는 일본 도쿄의 헤어 디자이너 Masahiro Kashiwa는 그 질문에 대해 흥미로운 관점을 보여줍니다. 그는 단순히 머리카락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공간, 패션, 분위기까지 하나의 이미지로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헤어보다 먼저 ‘무드’를 디자인하다

좋은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종종 커트 기술이나 컬러 테크닉에 집중합니다. 물론 기술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영역도 존재하죠.

Masahiro Kashiwa의 작업을 보면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분위기’인데요.
같은 보브라도 다르고,
같은 블론드라도 다르고,
같은 블랙 컬러라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는 단순히 커트나 염색 때문이 아닙니다. 모델이 가진 인상, 의상, 촬영 환경, 질감, 컬러의 대비까지 모두 하나의 이미지로 설계하기 때문이죠. 결국 사람들은 머리카락 자체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기억합니다.

컬러는 색이 아니라 감도를 만드는 도구

이번 작업들에서도 컬러는 단순한 색상의 선택이 아닙니다.
NEON 강렬한 네온 옐로우. 누구나 눈에 띄는 컬러를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절제되어 있는가입니다. 형태는 최대한 미니멀하게 유지하고 컬러만 강조함으로써 오히려 더 강한 인상을 만들어냅니다. 컬러가 주인공이지만 디자인은 과하지 않습니다.

MONOCHROME CONTRAST

블랙과 화이트. 가장 익숙한 조합입니다. 하지만 익숙하다는 것은 곧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색이 많지 않을수록 형태와 밸런스가 더욱 중요해지죠. 강한 컬러 없이도 충분한 무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RANDOM LOWLIGHTS

규칙적으로 정리된 디자인보다 조금 더 자유로운 접근. 랜덤하게 배치된 로우라이트는 예측할 수 없는 질감과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정형화된 아름다움보다 자연스러운 긴장감을 선택한 디자인입니다.

PURE BLONDE BALANCE

블론드는 가장 단순해 보이지만 가장 많은 디테일이 필요한 컬러 중 하나입니다. 명도만 높다고 좋은 블론드가 되는 것은 아니죠. 채도와 잔여 색소, 질감의 균형이 맞아야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이 작업은 과도한 보정보다는 깨끗한 균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COPPER TEXTURE FLOW

강한 컬러가 들어갔다고 해서 형태까지 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흐르는 레이어와 텍스처를 남겨두면서 컬러의 존재감을 더욱 살리고 있습니다. 색상과 형태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남는 것은 유행이 아니라 기준

헤어 트렌드는 계속 변합니다. 레이어가 유행하고, 보브가 유행하고, 울프컷이 유행하고, 특정 컬러가 유행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또 다른 유행으로 대체됩니다.

반면 좋은 디자이너들은 유행을 쫓기보다 자신만의 기준을 만듭니다.

얼굴을 읽는 기준. 실루엣을 만드는 기준. 컬러를 사용하는 기준. 그리고 사람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기준. 그 기준이 명확할수록 유행이 바뀌어도 디자인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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